수입 명품 와인에서 잇따라 ‘납’ 검출…안전할까?
최근 한국에 수입되는 명품 와인에서 잇따라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최고급 와인 로마네 콩티의 ‘라 타슈’와 샴페인 ‘드 브노쥬 엑스트라 브륏’, 부르고뉴 와인 ‘도멘 비조 에세조’ 등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발견된 것이다.
과거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와인에 고의로 납을 첨가하기도 했다. 와인 애호가였던 베토벤의 사인도 납이 든 와인을 너무 많이 마셔서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베토벤의 납중독설이 다시 반박되고 있다.
문제는 납이 검출된 와인과 같은 생산자의 제품들이 여전히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병행수입 방식으로 들어오는 와인은 특정 수입사에 해명을 요구하기도 어렵다. 식약처는 같은 생산자라도 수입 신고 시 제품명이나 알코올 도수 등이 다르면 별개 제품으로 보고 있어 규제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수입 와인에서 납이 검출되는 원인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용기, 포장, 상수관, 포도밭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해답은 없는 상황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납 검출 와인을 모르고 마신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트레져러뉴스 김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