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브리지에서 낭만과 입맞춤…그대와 나의 황홀경
붉은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는 시간. 손을 마주 잡은 연인이 서로를 껴안는다. 프러포즈하듯 무릎을 꿇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가볍게 입을 맞춘다. 붉은 석양이 닿을 듯 닿지 않는 다리 위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베트남 남쪽 작은 섬 푸꾸옥의 ‘키스브리지’ 풍경이다.
키스브리지는 지중해를 모티브로 조성한 푸꾸옥 남부 복합단지 ‘선셋타운’의 랜드마크다. 400m 길이의 다리 두 개가 30㎝ 간격을 두고 마주 보는 이곳은 작년 12월 공개된 뒤 사랑하는 이들의 종착지가 됐다. 이탈리아 건축가 마르코 카사몬티가 설계한 이 다리는 한국의 견우직녀 이야기와 매우 비슷한 베트남의 옛이야기 ‘응우랑과 축누의 전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곳은 연인들의 속삭이는 소리로 가득하다. 일몰 때가 되면 낭만은 더욱 짙어진다. 유유자적 바다 위에 떠 있는 고기잡이배와 노을이 바다에 비치며 만들어낸 윤슬, 음악에 맞춰 춤추는 연인들이 어우러져 눈부시게 아름답다.
선셋타운에서는 키스브리지에서 관람할 수 있는 제트스키·플라이 보드쇼 ‘러브 허리케인’과 멀티미디어쇼 ‘키스 오브 더 시’, 불꽃놀이 등이 쉬지 않고 펼쳐진다. 러브 허리케인은 18명의 플라이보드 국제 선수들이 마치 영화 속 아이언맨처럼 바다 위 5층 건물 높이에서 비행하며 360도 공중회전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해가 진 뒤에는 멀티미디어쇼 ‘키스 오브 더 시’가 시작된다. 해수 스크린과 수중 무대를 배경으로 60명의 출연자가 발레 스타일의 곡예를 펼치고, 100개 이상의 폭약이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대미를 장식한다.
키스브리지 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신상 호텔 ‘라페스타 푸꾸옥 큐리오 컬렉션 바이 힐튼’에 묵으면 선셋타운을 보다 프라이빗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객실이나 라운지에서 키스브리지와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테라스에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즐기며 선셋타운의 경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푸꾸옥 남쪽에는 ‘파인애플 섬’이라 불리는 혼똔 섬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에는 놀이동산 ‘엑소티카 빌리지’와 워터파크 ‘아쿠아토피아’ 등이 있다. 최대 높이 32.4m의 목재 롤러코스터와 120m 상공에서 혼똔섬을 360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주요 어트랙션이다. 에코비치에서는 바닷속을 걸어 다니는 ‘시워커’ 체험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