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250달러에 산 와인, 10만 달러에 팔린 사연
최근 고급 와인을 수집해 되파는 일명 ‘주(酒)테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 투자 가치로서 주목받고 있는 고급 와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50여 년 전 구매한 와인을 창고에 보관해오다 최근 경매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린 사례가 알려져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마크 폴슨은 1971년, 250달러를 주고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 와이너리의 와인 한 병을 구매했다. 그는 이 와인을 서늘한 온도가 유지되는 자택 지하 창고에 골판지 상자에 넣어 보관해왔다.
그로부터 50년이 흐른 뒤 마크 폴슨은 우연히 창고에서 이 와인을 발견하고,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쓰고자 판매를 결심했다. 당시 구매 가격인 250달러는 현재 가치로 약 1,889달러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는 경매를 통해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예상대로 전문 경매업체로부터 최소 5만 달러에서 최대 8만 달러에 팔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에 마크 폴슨은 영국의 경매 회사 본햄스에 와인을 출품했다. 놀랍게도 경매 최종 낙찰가는 무려 10만 6,250달러에 이르렀다.
마크 폴슨이 구매한 와인은 3리터들이 대용량 유리병에 담긴 제품이었다. 이는 일반 750ml 와인 4병 분량에 해당한다. 특히 이처럼 대용량 유리병에 담긴 와인은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풍미가 깊어져 희소 가치를 인정받는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의 좋은 기후와 적절한 온도 및 습도가 유지되는 지하 창고 보관 환경이 50년의 세월 동안 와인의 품질을 최상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마크 폴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가 높아지는 와인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투자 상품”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트레져러뉴스 김태윤 기자